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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자기를 학대하는 남자만 사랑하게 되는 여인
작성자 philo
작성일자 2014-06-10
- 자기를 학대하는 남자만 사랑하게 되는 여인.
 
## 공통 공지: 아래 15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한 시리즈 글을 쓰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사례 소개에 가까운 글을 하나 올립니다. 다만, 아래의 내용은 실제 사례가 아닙니다. 여러 가지 요소를 이용해서 만들어 본 일종의 가상 시나리오입니다. 특히 '경계선 장애'의 여러 유형 중 한 유형의 이론적 요소를 많이 이용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도 비슷한 기제를 걸쳐 비슷한 경우가 얼마든지 생길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입니다. 아래 키워드 중에서는 무기력증, 우울증, 불안 장애, 강박증, 대인기피증, 가족상담 등의 키워드와 연관이 있는 글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이번 시리즈에서는 총 15가지 키워드를 선정해 보았습니다. 순차적으로 작성되는대로 글을 올릴 것입니다. 15개 키워드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심리치료 / 2. 심리상담센터 / 3. 최면 / 4. 최면교육 / 5. 무기력증 / 6. 우울증 / 7. 공황장애 / 8. 공포증 / 9. 불안장애 / 10. 강박증 / 11. 산후 우울증 / 12. 대인기피증 / 13. 다이어트 / 14. 가족상담 / 15. 불면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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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는 왠만한 여성들과 비교했을 때 매력적이다라고 느낄 만한 20대 중반의 여성이다. 그녀는 그 동안 몇 차례의 연애 경험이 있었다. 그런데 그 연애 경험이 모두 거의 최악의 상황으로 진행되다 끝났다.
 
대부분의 과정은 이랬다. 평균보다는 높은 여성적 매력을 지닌 A인지라 남자들의 접근은 자연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그녀에게는 이상한 심리가 있었다. 자신에게 우호적인 관심을 보이거나 자신에게 잘 대해주거나 하는 남자들에게 정작 그녀는 아무런 남성적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리고 오히려 자신을 냉대하거나 자신에게 못되게 구는 남성들에게는 이상하게 마음이 끌렸다. 또한 필요 이상으로 그들에게 매달리거나 의지하게 되는 패턴이 있었다. 그래서 자연히 그녀가 연애 관계를 맺게 되는 남자들은, 결국엔 그녀를 무시하거나 그녀에게 못되게 굴거나 그녀를 냉정하게 이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인 경우였다.
 
비밀은 그녀의 어린 시절에 있었다. 특히 그녀의 아버지였다. 어린 시절, 어머니와 아버지가 일찍 헤어지는 바람에 그녀는 아버지의 손에서 자랐다. 그런데 그 아버지는 거의 매일 술을 먹고 집에 들어오는 경우였고, 집에 들어와서는 어린 그녀를 학대하는 것이었다. 학대는 유치원 나이 때부터 초등 학교 때까지 계속 되었다. 물론 하루 종일 학대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평소에는 그녀의 아버지도 정상적인 아빠의 역할을 하려 노력했고 술이 취하지 않았을 때는 어느 정도 애정도 많이 표현하곤 했다. 그녀도 술을 먹지 않았을 때의 아빠는 정말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느꼈다. 그러나 술을 먹은 아빠는 달랐던 것이다.
 
물론 이러한 외부적인 환경이 있어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반응하며 어떤 성격을 형성하게 되는 지는 각 사람의 개인적인 특성에 따라 다르게 된다. 어떤 이는 이러한 환경적 요소를 이겨내며 자라기도 하지만 또 어떤 이는 환경적 요소에 매몰되고 말기도 한다. 그 중간 정도의 위치에서 성격 등이 형성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A의 경우는 불행하게도 환경적 요소에 매몰된 경우였다. 그리고 어린 그녀에게는 두 가지 요소가 그만 융합되어 버렸다. 즉, '나를 사랑하는 사람은 나를 학대한다. 나를 학대하는 사람은 나를 사랑한다'는 각인이 일어난 것이다. 술을 먹고 들어온 아빠가 자신을 학대해도 결국 자신이 의지할 사람은 또 그 아버지 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 그녀의 의식 속에서는 '학대와 사랑'의 두 가지 요소가 섞여버린 것이다. 뇌에 그러한 신경망이 형성되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다. 일종의 자동적인 반응 체계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이성들을 만나게 되는 어느 정도 이상의 나이 때부터 그 무의식적인, 자동적이 메커니즘이 관여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기만 하고 좋아하기만 하고 위하기만 하는 남성들에게서는 거의 아무런 느낌을 느낄 수 없었다. 그리고 반대로 자신에게 못되게 굴거나 무례하게 구는 이에게 끌리는 느낌을 가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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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의 시나리오는 통해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어느 정도 이상의 '정상성'을 벗어난 '심리적 반응 패턴'을 누군가 만약 가지고 있다면, 분명 그 원인이 되는 과거의 요소들이 있으며 이를 어느 정도 잘 처리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 '정도'가 심할 수록 이러한 치유의 과정도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위와 같은 케이스라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의 과거를 있는 그대로 잘 통찰하기'의 작업이다. 물론 이것은 혼자 하기는 너무 어려운 작업이다. 그래서 전문적인 상담가와 함께 자시의 과거의 모습과 상황들을 최대한 통찰할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야 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과거로부터의 자유'이다. 이 작업 또한 전문 상담가와 함께 하면 가장 좋은 작업이다. 과거에 의해 형성된 자기 정체성, 자기 이미지 등이 자신의 본래 모습이 아니라는 것을 함께 알아가는 것이다. 본인은, 그러한 '과거의 틀'에서 본질적으로 자유로운 존재라는 것을 자각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거짓 자기'를 깨쳐 버리고 '참된 자기'를 알아보는 것이다. 한시도 사라진 적 없었던.
 
세 번째 해야 할 작업은 '과거와의 싸움은, 과거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싸우는 것이다'라는 맥락의 작업이다. 보통 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하면 자꾸만 '과거의 사건, 과거의 인물, 과거의 나'에만 주목하면 그것을 어떻게 해 보려 한다. 하지만 이것은 잘못된 전략이다. 사실상 과거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유령'일 뿐이다. 지금 남아 있는 것을 그 죽은 과거를 계속 살려서 '현재의 사건'으로 만드는 나의 의식적 행위이다.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에 영향을 받아 계속 적용되고 있는 현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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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조금 더 나아가 본다면, 어쩌면 그러한 특수한 경우의 성격적 장애나 반응만이 아니라, 지금 현재에 우리가 지니고 있는 모든 '성격 요소'와 '반응 기제'가 바로 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강하고 약하고의 차이만 있을 뿐, 모두 과거에 형성된 어떤 자극에 의해 생성된 일종의 패턴 혹은 각인대로 느끼고, 생각하고, 반응하는 것이다. 정상치를 벗어났다고 여겨지는 그런 정신적 증상만의 경우가 아니라,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요소가 그렇다는 것이다.
 
자신의 이러한 자동화된 패턴과 반응에 대한 자각, 통찰 등이 선명하면 선명할 수록 우리는 그러한 과거와 기억에 의한 우리의 패턴에서 자유로워 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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