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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림자의 자리
작성자 이시스
작성일자 2014-05-05
그림자의 자리 .
우리는 너무 쉽게 "없애버리는 것"을 선택한다.
너무 쉽게 "잘라버리고, 삭제하고, 베어버리고, 바꿔버리고, 끝내버리는 것"을 선택한다.
그렇게 해서  우리는 현대문명을 건설한다고 생각한다.
"더 편하고, 더 보기 좋게 , 더 쉽게 " 만들면 더 많은 돈이 들어오고 그러면 그것으로 모든것이 다 좋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깨끗하게 없애버리고 새로 만들면 모든것이 깔끔해지고 더 편해지고 보기 좋아진다고 여겨왔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생명은 자기 생명의 분신인 그림자를 남긴다.
생명은 사라지지만  그 그림자는 남아서  어느새 우리집 창문을 기웃거리고, 우리 아이의 침대맡을 서성이며 우리의 정신에 보이지 않는 어둠을 드리워간다. 서서히 어둠속으로 우리의 뇌와 심장이 녹아 사라져 간다.
보기 싫은 친구를 당장 절교해 보라. 언젠가는 다시 그 친구를 만나게 된다.
산의 나무를 베어 버려라 인간은 뜨거운 냄비속에 개구리 신세가 된다.
내 아이에게 가난한 친구를 사귀지 못하게 해 보라 그 아이의 가슴에는 연민이나 평등이 사라지게 된다. 돈보다 더 나은 가치를 알지 못하게 된다.
산은 밀어버리고 나무는 베어버리고 사람은 절교할 수 있지만 그들의 그림자를 사람없애는것은 불가능하다.
너무 쉽게 없애버리는것을 선택할때 인간의 정신은 그 그림자로 인해 정신병을 벗어나지 못하게 될것이다.
없애버리고 잘라버리고 삭제하고 베어버리고 바뀌버리고 끝내버리는 손쉽고 간편한 방법을 택하기 전에 할수 있는 한 함께 하고 공존하고 남겨두고 존중하고 그리고 그들의 생명을 침해하지 말고 그대로 두어야 한다.
그래야 생명은 우리에게 드리운 제 그림자를 다시 자기 가지 아래로 거두어 갈것이다. 
 
............이글은 평창 동계올림픽을 위해 조선시대부터 500년 이상 보존해온 남한 최고의 원시림의 500년 이상된 주목들을 베어낸다는 기사를 보고 슬픔을 느끼며 페북에 쓴 글 옮겨둡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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